지지후보 이미 정한 ‘집토끼’ 표준형 인물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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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4 부동층 심층인터뷰]강원-제주 살며 與 지지하는 50대 남성
새누리 지지자는 정당 더 중시… 야권층선 인물 호감도 따져

‘강원도나 제주도에 거주하며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50대 남성.’

이는 동아일보와 시대정신연구소가 27일 전국 성인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4·13총선에서 지지할 후보를 결정한 사람의 표준형이다.

여야가 선거운동 개시일(31일) 직전까지 극심한 공천 파동과 내홍을 드러냈지만 이들의 후보자 결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별로는 강원·제주인 응답자의 73.1%는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제주도는 예외로 하고라도 군사경계선과 가깝고 여권 성향이 강한 강원도의 지정학적 특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정층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 유권자는 부동층에 비해 여러 정책 분야 중에 정치 이슈(78.2%)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아 후보자에 대한 정보도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경제·교육·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은 56.0∼64.7%에 그쳤다.

정당 지지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의 75.2%,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71.8%가 후보자를 결정했다. 제3당인 국민의당 지지자는 64.6%가 고정층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새누리당 지지자는 후보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인물(능력, 도덕성·36.5%)보다 소속 정당(41.3%)을 중시했지만 두 야당은 달랐다는 것이다. 더민주당 지지자는 정당 38.8%, 인물 45.2%였고, 국민의당 지지자는 정당 22.3%, 인물 54.0%로 드러났다. 야당일수록 정당에 대한 충성도보다는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후보를 결정하는 데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6.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40대가 66.1%로 그 뒤를 이었다. 40, 50대가 선거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남성(63.3%)이 여성(61.2%)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69.3%가 이미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강원-제주#지지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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