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막말-계파맹종… 아웃 1순위 불량후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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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원 제대로 뽑자 <上>
각계 원로-전문가 10인의 ‘감별법’, “도덕성-전문성-소통능력 살펴야”

“계파 수장에게 맹종하거나 막말이나 탈세를 일삼는 불량 후보들을 뽑으면 안 된다!”

4·13총선을 앞두고 역대 최악의 공천 파동을 지켜본 각계 원로 및 전문가 10명은 27일 주저 없이 ‘불량 후보 감별법’을 이렇게 조언했다. 이들은 도덕성이 결여된 후보와 함께 당론만 추종하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후보들도 이번에 걸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4·13총선에선 전국 253개 선거구에서 94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전체 후보 944명 가운데 383명(40.6%)이 전과기록이 있다. 19대 총선 20.1%, 18대 총선 15.4%에 비하면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여야는 현역 물갈이 시늉을 했지만 결과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적 의원 292명 중 206명이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20대 국회가 최악의 ‘불량 국회’라는 오명을 쓴 19대 국회와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들고 있다. 유권자로서는 대한민국의 4년을 누구에게 맡길지 난감한 상황이다.

각계 원로와 전문가들은 3류, 4류로 전락한 한국 정치를 일류(一流)로 끌어올리기 위한 ‘선량의 조건’으로 △도덕성 △전문성 △소통 능력 등을 꼽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당론을 맹종하며 무조건 당론 관철에 행동대장 역할을 하는 후보는 곤란하다”고 잘라 말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정파 이익에 연연하는 후보는 안 된다”며 “국민은 상대방에 대한 막말과 비방에 싫증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전과자와 탈세자 등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의) 떡고물에 관심을 갖거나 자기 명예욕이 더 중요한 후보도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성호 sungho@donga.com·송찬욱 기자
#20대국회의원#도덕성#전문성#소통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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