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전 북한 인민보안부장(경찰청장)이 최근 처형된 이영길 전 총참모장(61·대장) 후임으로 북한군 서열 3위 총참모장에 임명된 사실이 확인됐다. 총참모장은 한국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자리다. 21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쌍방기동 및 비행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동행한 총참모장의 이름을 ‘이명수 동지’라고 소개해 이용길의 해임을 공식 뒷받침했다.
이용길은 2013년 8월 총참모장에 취임한 이후 김정은의 시찰에 자주 동행했지만 이달 초 조선노동당 회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경축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노동신문은 미사일 발사 경축행사의 주석단에 자리한 인사를 소개하면서 이영길을 빼고 대신 이명수를 넣어 총참모장 교체를 시사했다.
이영길은 노동당과 혁명에 반대하는 ‘종파분자’에다 세도(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일), 비리 등의 혐의로 2, 3일 열린 당중앙위원회와 군당위원회 연합회의 전후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포병사령부 참모장 시절 김정일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군단장으로 발탁됐으나 뛰어난 조직장악력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영길을 따르는 군부실세들이 늘어나자 김정은이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신임 이명수는 미사일 전문가로 7일 ‘광명성호’ 발사를 성공시킨 것에 힘입어 발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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