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햇볕정책 비판 부화뇌동 딱한 노릇”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0일 03시 00분


문재인 “일부 야당인사까지” 지적… 일각 “김종인 겨냥한것 아니냐”
文, 정동영엔 “먼지 걷혀 잘됐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경남 양산으로 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19일 야권에서 불거진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트위터에 “일부 야당 인사들까지 햇볕정책 재검토 등 부화뇌동하는 것은 참으로 딱한 노릇”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햇볕정책을 두고 “실패했다”고,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각각 지적했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의 ‘일부 야당 인사들’이라는 표현이 김 대표를 겨냥한 거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문 전 대표 측은 “햇볕정책이 실패했다는 (이 위원장의) 주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트위터에 정동영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에 대해 “잘됐다. 구도가 간명해졌다”며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니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권 분열을 극복하고 야당의 승리를 이끄는 것이 더민주가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정 전 의원의 재입당을 설득하기 위해 전북 순창을 찾았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은 차제에 대북관계를 새로 설정하고 국제공조의 활발한 외교적 전개를 위해서도 외교안보팀을 교체하는 용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해 대통령은 대북문제를 완전히 재점검해서 새로운 대북관계를 하겠다는 말을 했던 것 같다”며 “현재까지 대통령을 보좌한 안보라인이 현 상황에서 봤을 때 그와 같은 새로운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햇볕정책#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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