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대는 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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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 예고]黨軍 확대회의서 ‘절대복종’ 강조
조연준-김경옥 주석단에… 실세 과시

김정은 옆 최룡해… 군복 벗은 김영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 3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인민군위원회 연합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번 회의에서 군부에 대해 절대 복종하라고 요구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대는 오직 최고사령관(김정은)이 가리키는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야 한다”며 군부에 대한 절대복종을 강조했다. 처음으로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인민군위원회의 연합 확대회의에서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주재한 이 회의가 2, 3일 평양에서 열렸다고 4일 보도했다. 정부는 북한이 이런 회의를 개최하고 공개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회의에서 “전군이 당의 명령 지시를 최단 기간 내에 끝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5월) 당 7차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전당 전군이 세도와 관료주의를 철저히 없애기 위한 투쟁을 강도 높게 벌여야 한다. 당 사상과 어긋나는 사소한 요소들과도 투쟁하라”고 촉구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자신과 당이 군부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의 당 대회 준비가 미비한 탓에 김정은의 마음이 급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황병서가 수장으로 있는 총정치국(당에 의한 군부 통제 담당)이 군부의 관료주의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거나 총정치국이 권력을 남용한 것이 발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당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군복 대신 인민복을 입은 채 김정은 및 당 비서급 인사들과 나란히 주석단에 등장했다. 통일부는 “김영철이 대남 담당 비서를 겸임하면서 정찰총국장 자리는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지난해 말 재등장한 최룡해는 김정은 바로 옆에 앉아 최측근 실세임을 과시했다. 비서가 아님에도 주석단에 앉은 조직지도부 조연준 김경옥 제1부부장도 실세임을 확인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김정은#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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