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DJ·노무현 그늘 벗어나 ‘신주류’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8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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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당의 ‘신주류’를 만들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인 민병두 의원이 18일 “친노, 비노 하는 계파 싸움을 해결하는 게 신주류의 형성”이라며 이 같이 제언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양분된 계파정치에 벗어나기 위해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양성하고 새로운 인재를 충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민 의원은 이날 발간한 ‘새로운 진보정치’에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만을 자산으로 내세우는 듯한, 유훈과 유산에 기대는 진보정치로부터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도약은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며 “과거의 지도자들의 후광을 안고 하는 정치여서는 국민의 향수보다 더 강한 변화 욕구에 부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야당이 신뢰를 잃으면서 정치적 무당파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도파 유권자에게는 정당의 태도, 문화, 신뢰 같은 자산이 매우 중요하게 비친다”며 “야당이 새로운 진보정치운동에 성공하고 다수당이 되려면 중도파의 마음을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의 ‘낡은 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민 의원은 “적어도 진보를 말한다면 독재정권 하에서 투옥되고 고문을 받은 사람이 북한의 수용소와 같은 비인간적인 시설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고통을 느껴야 한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서도 눈물 흘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야당 의원들이 연평도에 가서 인간방패라도 만들었다면 종북연대 공세에서도 자유로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당내 ‘전략통’이자 대표적인 중도론자로 꼽힌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이 참여하는 ‘통합행동’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 의원의 주장이 당 부패척결, 낡은 진보 청산, 인재 영입 등을 요구한 안철수 의원의 주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로운 진보정치’는 민 의원과 민주정책연구원 소속 연구위원 8명이 분야별로 나눠 서 집필했다. 민 의원은 조만간 이 책에서 다룬 각론과 관련해 선거 승리를 고민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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