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전대미문의 역사 쿠데타”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6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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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5일 우리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 “파쇼독재와 친미·친일사대매국으로 얼룩진 치욕스러운 과거를 미화하고 부활시키려는 전대미문의 역사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1945년 단독 정부 수립이후 역사왜곡을 일삼아 온 북한이 남한의 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쿠데타’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발간한 북한교육 도서의 역사왜곡 및 날조실태 분석에 따르면 “(김정일이) 먹으로 일본땅을 새까맣게 칠했더니 갑자기 일본 전역이 암흑천지가 되면서 폭우가 쏟아졌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또 “(김정은은)3세 때 총을 쏘았고, 9세 때는 3초 내에 10발의 총탄을 쏘아 목표를 다 명중시키며 100% 통구멍을 냈다”는 왜곡도 서슴치 않았다.

15일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범죄자들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제목의 북한 교육위원회 대변인 담화는 “남조선의 보수패당이 현행 교과서들이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느니 ‘북 체제가 정상인 듯이 서술하고 있다’느니 뭐니 하고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마구 헐뜯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역사왜곡과 반동적인 역사교육으로 추악한 잔명을 부지하려는 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자멸행위”라며 “비열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역사의 진실에 칼질을 하고 동족대결과 무모한 정치적 도발을 서슴지 않는 남조선보수집권세력의 범죄행위는 온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담화는 “앞에서는 관계개선에 대해 떠벌리고 돌아앉아서는 골수에 들어찬 체제대결 야망을 이루어보려고 발광하는 속이 시꺼먼 자들과 마주앉아 무엇을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북한은 “남조선의 모든 교육자들을 비롯한 각계 층 인민에게 촉구한다”며 “보수패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놀음을 단호히 저지파탄 시키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며 민족의 단합과 자주통일을 위한 투쟁에 더욱 힘차게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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