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상헬기 ‘와일드캣’ 도입 비리 수사… 장성 부인 모임 ‘5인방’ 역할 주목

  • 동아일보

“최윤희 前합참의장 부인이 중심… 軍주변서 상당한 영향력 행사”
합수단 소환 대상에… 1명 이미 조사

최윤희 전 합참의장의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해군 박모 소장(57·구속 기소)의 부인 A 씨 등 전·현직 장성들의 부인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최 전 의장의 부인 김모 씨를 중심으로 한 장성 부인들의 모임인 이른바 ‘5인방’ 멤버도 소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A 씨 등을 소환해 장성 부인들의 모임이 와일드캣 도입 과정에서 역할을 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최근 김 씨의 옛 운전병도 소환 조사해 김 씨의 동선 등을 파악했으며, 일부 영관 장교의 부인들도 소환해 의혹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이 A 씨 등을 소환한 것은 “장성 부인들의 ‘5인방’ 모임이 유명하고 영향력도 컸다”는 취지의 군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씨를 중심으로 장성 부인들이 친목 모임을 가졌고, 자연스레 군 주변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5인방이) 서로 친목을 도모하며 여행도 다녔고 선물도 주고받는 사이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장성들은 현재 예편한 상태다. 합수단은 김 씨가 해군부인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해군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군 관련 인사들과 상당한 친분을 쌓은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A 씨도 ‘5인방’ 중 한 명이었지만, 남편인 박 소장이 현직 소장 신분에서 체포된 이후 김 씨 측과 다소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장의 핵심 참모였던 박 소장은 와일드캣 도입 비리 혐의로 구속됐고, 13일 법정에서 “2012년 8월 해군본부 장군식당에서 김양 전 보훈처장과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최 전 의장 등 장성 6, 7명이 오찬을 하며 작전 헬기 얘기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 주변을 면밀히 확인하되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장관석 jks@donga.com·변종국 기자
#해상헬기#와일드캣#비리수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