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아카데미 세워 취업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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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청년희망펀드 운용案 마련… 정보 제공∼취직 원스톱 서비스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민 기부로 조성 중인 청년희망펀드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펀드를 관리하고 운용할 공익재단을 설립한 뒤 취업정보 제공부터 실제 취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희망아카데미’를 설립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정부는 먼저 청년희망펀드를 운용할 청년희망재단을 이달 말에 설립한 뒤 재단 내에 청년희망아카데미를 만들어 이곳에서 각종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설립된 청년희망펀드는 현재 5만4000여 명이 총 43억 원을 기부했으며, 재단과 아카데미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건물 6층에 입주한다.

청년희망아카데미는 정확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것부터 직업훈련, 교육, 멘토링은 물론이고 실제 취업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인문계, 예체능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마련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합격한 인문계 학생을 ‘프리미엄 관광 가이드’로 육성해 여행사 취업을 알선하고 국문과 학생들의 영화, 게임산업 진출을 지원하는 식이다.  
▼ 지금까지 43억 모금… 해외진출-창업도 지원 ▼

청년희망아카데미 설립

해외 현지 수요에 맞는 지역 전문가를 육성하는 ‘청년 해외 진출(청해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특히 의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동의 의료기관에 국내 간호학과 졸업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아랍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벤처기업, 벤처캐피털 임원 등으로 이뤄진 ‘창업 멘토단’도 구성해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 창업도 도울 예정이다.

청년들이 실제로 원하는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크라우드 소싱’(불특정 다수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사례를 하는 것)도 도입된다. 후원받기를 희망하는 청년이 제안서를 올리면 기부희망자들이 이를 읽어보고 지원할 청년과 지원액을 결정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또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성공을 거둔 청년이 다른 청년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황 총리는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인재를 발굴해 기업에 직접 연결까지 시키는 것이 청년희망아카데미의 목표”라며 “전국의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업도 강화해 취업 지원 서비스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년희망아카데미의 사업 상당수가 정부 정책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고, 해외 취업 등 기존 정책과 중복되는 사업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정부가 다수의 청년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청년희망아카데미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국가가 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취지”라며 “청년신문고 등 개방적인 운영을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청년희망아카데미#취업#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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