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위원 “임금피크제 수용” 돌발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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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대표 이동학위원 SNS에 글
“노조 설득해 노동시간 줄여야”

“(새정치민주연합이) 임금피크제를 수용하고, 노동조합을 설득하자.”

새정치연합 이동학 혁신위원(33·사진)이 17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는 노동개혁 전선에서 새정치연합은 임금피크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위원은 “혹자는 정년 연장 대상자들의 임금을 깎는다고 실업 상태의 청년들이 구제되는 것이냐고 묻지만 청년고용 효과와 별개로 노동계가 양보해야 한다”며 “그 대신 ‘장시간 저효율’로 우리의 저녁을 빼앗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양보를 기업에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임금피크제와 ‘저녁이 있는 삶’을 교환하자”며 기업과 노조의 ‘빅딜’을 주장하면서 기득권 노조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전체 노동자 중) 10%의 ‘조직노동(노조)’은 우리 사회의 상위 10%가 됐고, (나머지) 90% 노동자 또는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못한 자들은 거대한 사각지대가 됐다”며 “상위 10%의 조직노동을 양보와 타협의 길로 이끄는 게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동자들은 새누리당의 적이 아니고, 기업은 새정치연합의 적이 아니다”며 “새정치연합은 노조, 새누리당은 기업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층을 대표해 혁신위에 합류한 이 위원은 전날 혁신위원-최고위원 만찬에서도 “당이 젊은층의 일자리 문제를 보고 가야 하는데, 노조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당내 ‘586’세력을 향해 혁신 대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 위원의 주장은) 일종의 ‘노동시간 절약제’로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는 제도라면 받아들이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혁신위원#임금피크제#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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