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간 北 이수용 “남북접촉 조급해 하지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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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전방위 접촉에 나섰다. 참가국들을 상대로 대북 지원 확대와 제재 완화를 끌어내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싱가포르 법원이 3일 무기 밀거래 혐의로 북한 청천강호 사건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고, 지난달엔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북한 재보험사(조선국제보험회사)가 유럽연합 제재 대상에 오르는 등 대북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무상은 5일 쿠알라룸푸르의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양자협의를 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북한을 적극 포용하면서 양국 관계는 돈독해졌다. 이날 파키스탄, 미얀마, 라오스의 외교장관도 만난 그는 6일 이후에는 태국과 브루나이를 방문한다.

그는 이날 ‘남북 접촉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간이 많고 할 일도 많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 관계자는 ‘(남북이) 핵 관련 논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달라진 게 있느냐”고 심드렁하게 답했다. 지난해 미얀마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남북 외교장관은 환영만찬 등에서 조우했을 뿐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각각 회담을 하고 북핵 협상 방안과 양자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전에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윤 장관은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면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아세안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윤 장관은 6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도 회담을 할 계획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arf#이수용#남북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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