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진중권, 북한 숙청에 비유 “반동분자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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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8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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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의 사퇴 권고를 받아들여 8일 전격 사퇴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큰다”며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유 원내대표는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다”며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고 유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며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새누리당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이 모였고, 김무성 대표가 이를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날 의총에서 표결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2일 취임한 유 원내대표는 이로써 약 5개월 만에 원내사령탑에서 타의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북한의 숙청에 비유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방금 의원 동무들의 열화 같은 박수로 공화국 최고 존엄을 모욕한 공화국 반동분자 유승민이 숙청됐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다음 숙청 대상은 당권력 서열 1위인 김무성 동지겠죠”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누구보다 다른 행보를 보여줬던 유승민 의원 안타깝네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계속 이루시던 것 꼭 성취하시길 빕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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