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모범생’ 이미지 벗었다? 정부 강하게 질타하며 보폭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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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모범생’ 이미지를 벗었다.”

23일 첫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 대한 평가다. 안 의원은 공동대표를 맡았던 지난해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적은 있지만 대정부질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이날 메르스 확산의 책임을 두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문 장관에게 “장관은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 “사망자나 환자 가족을 볼 면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문 장관은 “어떤 이유로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정말 송구스럽고 안타깝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앞선 기조연설에서도 정부를 상대로 쓴소리를 했다. “국민은 의무 다하면 국가가 지켜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올해) 메르스 사태까지 못 믿게 됐다. 국민이 사령관을 찾을 때 사령관(박근혜 대통령)은 없었다.”

안 의원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등 계파를 떠나 당내 인사들과 두루 만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당내 지지세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조찬을 함께하며 혁신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은 물론 김영춘(부산), 김부겸(대구) 전 의원 등과도 자주 만나 소통하고 있다”며 “다만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당 논의는 거리를 두겠다는 게 안 의원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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