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인제-김한길-노건평 소환 통보… 경남기업 임원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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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2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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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김한길 소환 통보. (사진=KBS 보도영상 갈무리)
이인제 김한길 소환 통보. (사진=KBS 보도영상 갈무리)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관계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완종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인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를 22일 소환 통보했다.

검찰은 성 회장 측이 2012년 총선 당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한길 의원 측에 3000만 원 안팎의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소환 통보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 경남기업 재무담당 한모 부사장 등은 검찰에 "성 회장 지시로 돈을 마련해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고 가 성 회장에게 전달했다. 김한길 의원에게 전달된 돈이라고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김한길 의원의 수행비서를 소환해 성완종 회장과 김 의원의 당시 동선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두 사람의 일정이 상당 부분 겹쳐 소환 통보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이번 소환 조사에서 별다른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날 경우엔 이번 조사는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벗는 기회가 될 여지가 있다.

검찰은 이인제 의원에게는 2012년 총선 즈음 성완종 회장 측이 건넨 2000만 원 중 일부가 흘러간 정황을 포착해 소환 통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의원의 정책 특보를 지낸 전 경남기업 박모 고문이 성 회장 측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 확보를 통해 이 돈의 일부가 이 의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조사해왔다.

한 차례 소환을 거부한 이인제 의원 측은 "성 회장에게서 1원도 받은 적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성 회장의 지난 2007년 12월 두 번째 특별 사면과 관련해 검찰은 노건평 씨와 친분이 깊은 전 경남기업 김모 임원 등에게서 "성 회장이 노건평 씨에게 특별사면 관련 청탁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가 노건평 씨와 친분이 두터운 점을 비롯해 특별사면을 전후해 임원 승진까지 한 대목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회장의 특별사면을 전후해 수천만 원의 뭉칫돈이 인출된 단서도 확보하고 이 돈이 사면 대가로 전달됐을 가능성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3일 현재 '리스트'에 언급된 여권 핵심 인사 8인 중 3명만 소환 조사하고 나머지는 서면 조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트에 없는 두 현직 의원과 전직 대통령의 형을 곧바로 소환 통보한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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