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추대 무산… 親盧-非盧 갈등 깊어질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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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7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 5명 출사표
당내 “재보선 참패 책임지는 차원서 非盧에 양보하라는 뜻이었는데…”

4·29 재·보궐선거 참패로 친노(친노무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7일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내부가 뒤숭숭하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표에게 합의추대 방식을 제안했지만 무산되면서 친노와 비노(비노무현) 측의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표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선의 이종걸 의원, 3선의 김동철 설훈 조정식 최재성 의원 등 원내대표 후보 5명을 만났다. 문 대표는 30분가량 안 전 공동대표 제안의 취지를 설명했지만 후보들을 설득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후보들만 남아 1시간가량 더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설훈 의원은 “후보 5명이 아니라 130명 의원 중에서 추대하자고 했지만 잘 안됐다”고 전했다. 친노계와도 가까운 조정식 최재성 의원도 “이미 후보 기호까지 나왔다”며 난색을 표했다. 원내대표의 합의추대가 무산되면서 비노계가 결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안 전 공동대표가 문 대표에게 재·보선 패배의 책임 차원에서 원내대표 자리를 비노 측에 양보하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시늉만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합의추대 방법도 있으니 정치력을 발휘해서 (문 대표가) 한번 잘 풀어 보시라고 제안한 것”이라며 “아직 주말 동안 시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문 대표와 만나기에 앞서 원내대표 후보 3명은 이날 출마선언을 마쳤다. 비노계인 이종걸 의원은 “경제 민주화와 조세형평성 강화를 관철하고 강한 야당, 존재감 있는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세균계인 최재성 의원은 “유능한 경제정당의 완성을 원내의 사명과 목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옛 손학규계인 조정식 의원은 “통합과 공정의 리더십으로 ‘승리하는 통합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4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동교동계 막내’인 설훈 의원은 “오랜 당 경험과 연륜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옛 손학규계이자 광주 광산갑의 김동철 의원도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영남 대표-충청 사무총장-호남 원내대표’가 이뤄져야 된다”고 호소할 예정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합의추대#무산#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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