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장남 집 수색-최측근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檢, 成회장 비밀장부 집중 추적… 자살 전날 들른 리베라호텔도 수색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관계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21일 성 회장과 장남 승훈 씨(34)의 서울 강남구 자택, 최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49)의 경기 고양시 자택 등 13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경남기업 수사 착수 이후 세 번째 압수수색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성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비밀 장부’ 같은 제3의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리베라호텔에서도 자살 전날(8일) 오후 6시 이후 7시간 분량의 폐쇄회로(CC)TV 자료와 호텔 내 카페 및 레스토랑 예약 장부 등을 압수했다. 성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인 8일 오후 11시경 이곳에 잠시 들러 누군가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 회장의 자택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성 회장이 자살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7억 원을 건넸다”라고 지목한 곳이다.

검찰은 장남 승훈 씨의 자택과 승용차를 압수수색하면서 승훈 씨에게서 성 회장의 유서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았다. 유족이 공개하지 않은 부분 중 정치권 금품 제공 단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승훈 씨는 자신의 집에서 이뤄진 검찰의 방문 조사에서 “비밀 장부 등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경남기업 임직원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내부 자료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과 관련해서도 서울 동대문구 경남기업 본사의 지하주차장 CCTV 녹화기록 등을 압수했다.

또 검찰은 이날 성 회장의 최측근인 박 전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성 회장의 정·관계 금품 로비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이 있는지, 성 회장이 별도로 맡겨 놓은 증거자료가 있는지 집중 조사했다. 이날 박 전 상무는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당초 예정 시간을 2시간여 넘겨 낮 12시 반경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상무는 “비밀 장부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희 becom@donga.com·정윤철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