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이어 ‘총리 사의’ 새 변수… 표밭 또 출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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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사의표명 이후]재보선 D-7 與野 텃밭 사수 안간힘

《 4·29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21일 일제히 위기에 빠진 ‘텃밭 사수’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각각 인천 서-강화을과 광주 서을을 찾아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전격 사퇴하면서 판세는 다시 한번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 김무성, 강화 밀착 유세


새누리당은 1박 2일 일정으로 인천 서-강화을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곳에서 1박을 한 건 7일 이후 두 번째다. 강화도와 석모도 일대 군청과 읍면사무소, 어시장, 선착장 등 민생 현장을 찾아 안상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서-강화을은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지만 최근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승리를 낙관할 수 없을 정도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김 대표는 “오늘은 제가 석모도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강화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이 향후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이번 사건을) 선거와 연결시키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 총리가) 공인으로 우리 국가를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에 좋은 평가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강화군의 한 농협에서 “비타500은 가져오지 말라”고 농담을 했다. ‘성 전 의원이 3000만 원을 비타500 박스에 넣어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는 농협 사무실 구석을 보며 “저기 비타500 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일꾼론’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석모도 선착장의 상가를 방문해 저녁거리를 구입하고 직접 매운탕을 요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저녁식사 후 주민과의 간담회를 열고 한 민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 문재인, ‘광주 지키기’에 총력 ▼

車매매단지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는 21일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매월동 자동차 매매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상인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車매매단지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는 21일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매월동 자동차 매매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상인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날 광주에서 하루를 묵은 문 대표는 이날 출근 유세에서도 광주 서을 일대를 누볐다. 4개 재·보선 지역 중 문 대표가 하루를 묵는 일정을 소화한 곳은 광주 서을뿐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곳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당의 안방 격인 광주에서 승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광주 서을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문 대표는 “우리가 분열되지 않고 힘을 모으면 다음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의 정신을 살리고, 호남의 가치를 구현해 내는 출발이 이번 선거다. 많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선 “제대로 힘을 모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부정부패를 심판해야 경제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유세 대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맨투맨 유세’를 펼쳤다.

한편 새정치연합 서울 관악을 경선에서 정태호 후보에게 패한 김희철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지금도 중앙당과 친노의 패권주의적 당 운영에 치를 떠는 사람”이라며 “정 후보는 의혹을 바탕으로 양산된 새정치연합 후보라 지지할 수 없다. 정동영 후보도 마찬가지다”라고 야당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광주=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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