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찾은 펠로시 대표 “아베, 위안부 문제 사과 기대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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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의 첫 여성 하원의장 출신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민주당 대표는 2일 청와대에서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펠로시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아베 총리가 어떤 형태로든 사과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드시 미국 의회에서 사과할 필요는 없으며 원한다면 일본에서 사과 성명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일본을 방문하는 펠로시 대표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이런 의견을 전달할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29일 일본 총리는 처음으로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또 박 대통령은 펠로시 대표와의 접견에서 “북핵 문제는 한국의 가장 큰 안보위협이자 동북아지역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안정 요인”이라며 “미얀마의 변화, 미국과 쿠바 간 관계 정상화 협의, 최근 이란의 핵협상 진전 속에서 북한만 변화를 외면하고 고립의 길을 걷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핵, 북한 인권문제 등 여러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의 통일”이라며 미 의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이날 펠로시 대표를 만나 “일본 정부가 성노예를 ‘위안부’ 또는 ‘인신매매’라고 부르는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연민을 느낀다”며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왜곡하는, 정정당당하지 못한 역사인식은 통찰력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을 계기로 진정으로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한미일의 과거 문제를 가슴에 묻고 동북아 평화와 인류 평화를 위해 미래로 나아가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펠로시 대표는 “일본군 강제동원 성노예 규탄 결의안은 내가 (2007년)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통과시켰던 중요한 결의안 중 하나”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결의안이었으며 초당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되었다”고 회고했다.

정 의장은 이날 펠로시 대표와 한국전 참전용사로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민주당 찰스 랭글 하원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랭글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은 희망과 자유, 평등이 어떤 기적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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