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드-AIIB 논란에 “주권국가라 자부하기 부끄러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2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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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주권국가라고 자부하기에 부끄럽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1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둘러싼 외교 논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 효창공원내 안중근 의사 가묘에서 열린 순국 105주년 추모식에서다.

문 대표가 전시작전 통제권과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약정의 문제도 지적하며 “진정한 광복은 아직도 까마득하다”라고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가 지난달 당 대표에 취임한 뒤 미중이 격돌하는 ‘사드 도입’ 논란에 대해 공개 발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정작 사도 도입 논란에 대한 찬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박근혜 정부가 사드 도입과 관련해 여권 내부에서 엇박자가 나오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2일 “문 대표가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 ‘반미 이미지 지우기’와 ‘안보 강화’ 행보에 나선 상황에서 사드 도입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행사에 여권 인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애국 애족에는 여야나 보수·진보가 따로 없는데 한쪽으로 치우친 행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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