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21~22일 서울서 개최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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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차관보급 외교 당국자가 만나는 고위급회의(SOM)가 11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3국 대표로 참석했다. 이 회의는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의 준비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3국 대표는 이날 2012년 4월 이후 열리지 못한 3국 외교장관회의를 21, 22일 서울에서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중, 한일 양자회담이 이뤄졌으며 중일 양자도 1시간여 따로 만났다.

당초 3국 외교장관회의는 지난해 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회 해산 등 일본의 국내 사정 영향으로 연기됐다. 내각제 국가인 일본은 외교장관에 해당하는 외무상을 현역 의원이 겸직하고 있다.

이날 한중일 대표는 3국 협력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3국은 지난해 9월 회의에서 재난관리, 환경, 원자력안전, 사이버안보, 해양정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 차관보는 동일본 대지진 4주기(11일)를 맞아 일본에 각별한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하지만 과거사나 영토 분쟁 등 민감한 이슈는 다루지 않았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고위급회의를 잘 살려가야 3국 외교장관회의, 나아가 정상회의로 가는 생명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장국 역할을 수행한 한국은 가급적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태도이지만 중국이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2012년 5월 마지막으로 개최됐으며 그해 9월 일본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국유화 조치로 중일 관계가 크게 악화하면서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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