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세종시 수정안 국회 통과됐으면 지금 최첨단 도시로 바뀌었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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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본보 주필에 심경 밝혀
“2016년 총선, 2017년은 대선이라 논란 피하려 회고록 2015년에 낸것”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삼성과 LG그룹 총수가 세종시 참여에 사인을 했는데 그 계획대로 했으면 지금 세종시는 최첨단으로 조성됐을 것”이라며 “수정안이 통과 안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6일 인촌 김성수 선생 6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동아일보 배인준 주필과 환담을 나누면서 이같이 회고했다. 그는 “행정부가 밑에 있으면 나중에 통일될 경우 (위로)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식 인터뷰는 아니지만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발간을 계기로 퇴임 이후 언론에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 발간이 논란이 된 데 대해 “내년이나 후년은 총선, 대선인데 회고록을 낸다고 하면 여야가 선거에 개입한다고 다 반대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금년밖에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 논란에 대해 그는 “책을 안 읽은 사람이 반대하듯이 4대강을 안 가본 사람들이 떠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사원이 정권 초에 4대강 감사를 집중적으로 벌인 데 대해서도 “아마 (그 사람들은) 4대강 사업에 돈 몇천억 원이 (리베이트로) 왔다갔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비리로 시비가 걸렸지만 (대통령에게) 정책으로 시비를 거는 것은 (내가) 처음이다”라며 “정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강조했다.

대북관계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시간만 지나면 잊자고 하는데 그건 북한에 도움이 안 되고, 북한 정권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냐오냐하면 버릇 못 고친다. 따끔하게 해야 버릇 고친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세 복지 논쟁에 대해선 “지금 복지 해놓은 것만 해도 10년이 지나면 어마어마한 부담이 될 것이다. 처음부터 선별적 복지를 했어야 했다”며 “증세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요자가 부담을 더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연욱 정치부장 jyw11@donga.com
#MB 회고록#세종시 수정안#이명박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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