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11일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분유 25t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북한에 밝혔으나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 북한이 적십자사의 인도적 지원을 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으로 해석된다.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가 이날 판문점 남북 연락관 채널을 통해 지원 의사가 담긴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한 측이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답변한 뒤 통지문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원을 거부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한적은 “적십자사 회원들인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가 자발적으로 모금한 재원으로 분유 지원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한적은 이 위원회를 통해 2009년에 20t 분유를 지원한 바 있다. 다른 민간단체 차원의 대북 분유 지원은 지난해에 있었다.
특히 북한은 “소규모 인도적 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남측 민간단체 관계자들에게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인도적 지원을) 구걸하지 말라. 지원 사실이 알려지면 거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