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반기문, ‘대학원생’ 같은 안철수와는 많이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6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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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친박근혜) 실세 홍문종 의원은 6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안철수 의원에 비하면 여러 가지로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며 정치적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새 정치를 내세우며 정치권에 등장해 ‘반짝 돌풍’을 일으킨 안 의원과 반 총장의 가장 큰 차이는 정치적 경험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 총장이) 정치에 몸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정치를 오랫동안 봐 왔던 분이고, 또 실질적으로 내각에 있으면서 정치와 이런저런 연관관계에 있던 분”이라며 반 총장의 경력을 언급했다. 반 총장은 1970년에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외교부(당시 외무부), 국무총리실, 주미 대사관, 청와대 비서실을 거쳤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대통령 보좌관, 외교부 장관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직접 정치를 하지는 않았지만 수십 년간 정치인을 상대해 누구 못지않게 정치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어 “안철수 의원은 정치로 봐서는 대학원생 같은 그런 느낌 아닌가? 실험하는 모습이고, 굉장히 나이브(naive·순진)한 의원처럼 보인다”며 “아마 반기문 총장은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까, 안정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라고 두 사람을 비교했다.

마땅한 차기 대선 주자가 없는 친박계가 반 총장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하지만 홍 의원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 분을 대한민국 정치에 나중에 좋은 재목으로 쓰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할지라도, 지금은 총장으로서 총장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밀어드리는 것이 (도리)”라면서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이 반기문 총장이 오시면 좋겠다든지, 아니면 우리 당으로 오셔야 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은 아직은 삼가하고 그런 것이 옳은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 총장이 여당 후보로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귀신만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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