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정윤회 동향’ 2014년 1월 박지만에 집중 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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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3인방 반감 부추길 내용도
檢, 5일 문건유출 중간 수사 발표… 趙 前비서관-韓경위 기소 예정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53)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에게 ‘정윤회 씨 국정 개입설’ ‘미행설’ 외에도 박 회장이 정윤회 씨와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청와대 3인방’에게 반감을 갖도록 부추기는 내용의 별도 보고를 지난해 1월경 집중적으로 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당시 작성된 ‘정윤회 동향’ 문건은 같은 해 4, 5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고 최경락 경위를 통해 세계일보 A 기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이 같은 내용의 ‘정윤회 동향’ 문건 진위 및 유출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5일 발표한다.

검찰은 ‘정윤회 동향’ 문건 등 박관천 경정(49·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작성한 청와대 문건과 부속서류 17건을 박 회장에게 전달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조 전 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경정에 대해선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 비밀을 박 회장에게 유출하고 문건 유출자를 허위로 지목해 청와대에 알린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및 무고)를 추가해 3일 구속 기소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한모 경위(45)에게는 박 경정이 지난해 2월 청와대 파견 해제 직후 정보1분실에 보관해둔 청와대 문건들을 복사해 최 경위에게 전달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적용해 5일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유출된 문건이 언론사에 넘어가 보도된 경위도 드러났다. 검찰은 최 경위가 지난해 3월 말 세계일보 A 기자에게 ‘청와대 행정관 비위 보고서’를 전달하며 “대서특필해 달라”고 주문했고, A 기자가 세계일보 4월 2일자에 ‘비위 행정관 5명 원대복귀 의혹’을 비중 있게 보도하자 4월 말∼5월 초 ‘정윤회 동향’ 문건을 포함한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28쪽 분량을 통째로 A 기자에게 넘긴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A 기자 등 세계일보 기자들이 명예훼손 혐의 관련 소환에는 불응해 5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는 이들의 형사처벌 여부를 언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조응천#정윤회 동향#박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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