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체부 인사 개입’ 주장했던 유진룡 前장관 “말 안하겠다… 스키장 놀러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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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
서울 광화문 중식당서 송년모임… 일행의 김종 차관 비판엔 듣기만

청와대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한 발언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뒤 잠적했던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사진)이 15일 서울 광화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후 7시경 광화문 인근의 한 중식당을 찾았다. 유 전 장관은 이 중식당 별실에서 저녁 식사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는 문화계 인사 3명과 전직 고위 관료 1명 등 5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한 달쯤 전에 잡아놓은 개인적인 송년 모임이었다. 유 전 장관은 이번에 나오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정대로 참석하셨다”고 전했다.

검은색 상의를 입은 그는 다소 초췌한 얼굴이었고 신경이 날카로워 보였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접근하자 유 전 장관은 “그만하자.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더이상 나를 찾아오지 말아 달라”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의 자택을 찾아간 기자에게 “일체 이야기 안 할 것이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추가 의혹을 제기하거나 해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석자들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이날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최근 파문을 일으킨 한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는 “문자메시지로 물어봐서 몇 마디 했는데 인터뷰처럼 썼다”며 화가 많이 난 모습이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유 전 장관이 술이 센데 평소와 달리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고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유 전 장관과 갈등을 빚은 김종 차관을 비판하는 투의 말을 꺼냈을 때도 묵묵히 듣기만 했다. 그는 의혹 관련 사안은 언급하지 않은 채 “내일 가족들과 스키장에 놀러간다”고 말했다는 것. 유 전 장관은 식사를 마친 뒤 오후 8시 반경 일행보다 먼저 식당을 빠져나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윤회 문건 파문#문체부 인사 개입#유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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