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행정관 “靑 ‘조응천이 유출’ 서명 강요”, 靑 “감찰때 사실 인정… 서명만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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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유출 누가?… 吳모 행정관 vs 靑 진실게임

검찰 출석한 정윤회 “불장난 누가 했는지 밝혀질것”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사온 정윤회 씨가 2004년 박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의 비서실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10년
 만에 공개된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정 씨는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검찰 수사에서)
 모두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검찰 출석한 정윤회 “불장난 누가 했는지 밝혀질것”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사온 정윤회 씨가 2004년 박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의 비서실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10년 만에 공개된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정 씨는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검찰 수사에서) 모두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정윤회 동향’ 문건의 작성 및 유출 경로를 놓고 청와대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측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청와대는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1일 조 전 비서관 재임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있던 오모 행정관을 상대로 특별감찰을 하면서 “문건의 작성과 유출을 모두 조 전 비서관이 주도했지 않느냐”며 답변과 진술서 서명을 요구했다고 오 행정관이 10일 말했다. 오 행정관은 4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수리되지 않았다. 특감은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규정한 직후 이뤄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조 전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참여한 ‘양천(조응천+박관천) 모임’에서 허위 정보를 양산하고, ‘정윤회 동향’ 문건 등을 생산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특감 결과를 검찰에 제출할 방침이다. 검찰은 양천 모임을 통해 청와대 내부 문건이 유출돼 온 정황이 있다고 보고 양천 모임에 참여한 인사들의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와대 특감 기록을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이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 행정관이 특감에서 최종 서명만 하지 않았을 뿐 조 전 비서관이 문건 작성과 유출을 주도했다는 혐의는 모두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행정관은 “인정도,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은 5월 말 공직기강비서관실 문서가 시중에 돌아다닌다는 사실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입수한 100여 쪽의 문건 사본을 박 대통령의 동생인 지만 씨에게 전달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만 씨에게 “누나에게 직접 건네 달라.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고 한다. 조 전 비서관은 양천 모임에 대해서도 “그런 모임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정 씨는 조사에 앞서 “국정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정윤회#조응천#문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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