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흘 연속 ‘도시락 비상회의’… “통합-민생-소통으로 黨 혁신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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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서야 정치가 바로 선다]비대위, 관리형 아닌 혁신형 공감
위원장 박영선 유력… 4일 의총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직무대행(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7·30 재·보선 참패에 대한 대책과 당의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선택 대전시장, 박 직무대행,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직무대행(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7·30 재·보선 참패에 대한 대책과 당의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선택 대전시장, 박 직무대행,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통합’ ‘민생’ ‘소통’.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격랑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도시락 비상회의’를 통해 제시한 당 혁신 키워드다. 계파 갈등과 민심 외면 등 고질적 병폐를 해소하지 않는 한 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는 자체 진단에 따른 것이다.

박영선 당대표 직무대행은 3일 국회에서 광역·기초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시도당위원장 등 25명과 만나 새로 구성할 비상대책위원회와 당의 체질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선거 때만 되면 등장하는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에 대한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당선 가능성은 안중에도 없이 공천만 하면 ‘땡’인가” “지도부가 바닥 민심을 전혀 모른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는 것.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열린 토론회’를 열고 민생 의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안도 잇따랐다. 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보다는 대여 투쟁의 목소리만 높인 채 국민에게 따라오라고 강요한 것 아니냐는 반성이었다.

‘당을 바꾸려면 구성원을 바꿔야 한다’는 인적 쇄신 논의도 수면 위에 올랐다. 참석자 중 한 명은 “민주당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과 합친 것처럼 야권의 대표성을 띤 외부 인사를 (새정치연합이라는) 그릇에 담아 내년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의당 등 군소 정당들과 통합해 범야권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2일에도 초·재선 의원들과 연쇄 ‘비상회의’를 열었다. 초선 의원들은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치열함과 일관됨 그리고 참신함으로 재정비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정권 심판론에 당력을 집중해 민생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다” “당의 정책이 균형감을 잃었다”고 질책했다고 한다.

논란이 된 비대위원장은 박영선 직무대행이 겸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직무대행은 4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과 당 개혁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비상회의#박영선#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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