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빕니다…물러나는 것이 도리” 정성근 후보자 자진 사퇴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전격 자진 사퇴했다.

정성근 후보자는 이날 문체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입장 글에서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 직을 사퇴한다"며 "다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이기권 고용노동부·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은 이미 전날 박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裁可)해 16일부터 업무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정성근 추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아직 임명 재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성근 후보자는 위증 논란에 청문회 중 폭탄주 회식으로 야당 의원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정종섭 안행부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부동산 투기·군 복무 특혜 등의 의혹 때문에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다음은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 입장 전문.

▼정성근 후보자 사퇴 입장▼

국민여러분,

그간 공직후보자로서 국민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드렸습니다.

용서를 빕니다.

저는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 직을 사퇴합니다. 다 설명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2014. 7. 16

정성근 올림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굳은 표정으로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답하고 있다. 오른 손목에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차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