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非朴, 내각은 ‘親朴 투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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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김명수 후보만 지명 철회
정성근 임명강행 수순… 野 강력반발
교육장관 황우여-인사수석 정진철… 직할체제 2기내각 이르면 16일 출범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야권이 반발하면서 박근혜 정부 2기 출범을 놓고 정국이 급랭할 조짐이다. 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 논란’이 빚어진 데다 청문회 직후 ‘폭탄주 회식’ 의혹 등이 겹치면서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에서도 임명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국정 공백 최소화’에 방점을 찍었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정 후보자를 포함해 장관 후보자(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포함) 7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2기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성근 문체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하면서 시한을 이날 밤 12시까지로 했다”고 밝혔다. 정성근 후보자를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함께 임명하겠다는 수순이다. 다만 박 대통령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자격 없는 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위증한 정 후보자 임명 강행을 단연코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나 ‘대화 정치’에 나서는 듯했으나 ‘정성근 파동’으로 여야 관계도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67)가 지명됐다. 정치인 출신으로 인사청문회의 무난한 통과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국회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는 모두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황 전 대표가 사회부총리에 임명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내각의 ‘친박(친박근혜) 투톱 체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해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여당 지도부에 비박(비박근혜) 인사가 다수 포진한 만큼 내각은 친박 직할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설되는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에는 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59)가 내정됐다. 충남 논산 출신인 정 신임 인사수석은 행정고시 21회로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지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후임에는 이성호 전 국방대 총장(60)이 내정됐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정성근 임명#황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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