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고초려 해서라도” 새누리 구애에 김문수 “생각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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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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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유일한 서울지역 선거구인 동작을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 전 지사에게 출마를 강하게 권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나설 뜻이 없다며 거절하고 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일치된 의견은 김문수 전 지사를 동작을 선거구에 후보로 모셔오자는 것"이라며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동작을에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이날 공천위 회의 후에도 "전체 15개 선거구의 판세를 좌우하는 동작을 선거에서 선당후사적 입장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당의 부름을 받고 당의 깃발을 드는 것이 진정한 당의 어른"이라며 "현명한 판단이 꼭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천위 위원인 원유철 의원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다. 사회에서만 통용되는 게 아니라 정치나 정당에서 특히 정치인에게 적용된다"며 "당이 어려울 때 앞장서주시는 모습이 국민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김 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원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당의 보배같은 분들, 국민적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노블레스오블리주 정신을 발휘해 재보궐 선거에 앞장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원 의원은 "어제 김 전 지사와 통화했다. 김 전 지사님과 같이 국민적인 폭넓은 사랑을 받고 우리 당의 보배같은 분이 당이 어려울 때 앞장서준다면 새누리당이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전달했다"며 "김 전 지사는 이제 재충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는 원칙적인 말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요지부동이다.
앞서 몇 차례 불출마 뜻을 전한 김 전 지사는 이날도 측근들에게 "이번 보궐선거에 참여할 계획이나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핵심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전 지사는 "당에서 요청이 있다고 해도 내 생각은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 "지난 18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혹시 국민과 괴리돼 제대로 국민을 받들지 못하는 때가 묻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급격히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내가 할 일은 국민을 위한 마지막 한 번의 봉사를 위해서라도 잠시 멈추어 나를 되돌아보고 자기 쇄신과 혁신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이 생각은 단순히 며칠 동안 한 게 아니라 경기지사를 마무리하며 숱한 시간을 보내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적 상황 때문에 경기도를 떠나서 보궐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출마를 예상했다.
그는 전날 자정 무렵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문수 전 지사는 동작을에 출마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출마하면)흥행을 한다"고 예측했다.

박 의원은 지난 15대 총선 때 경기 부천 소사에서 김 전 지사와 맞붙어 낙선한 아픔이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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