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드린 상처 용서를”… 야당에 대변인 퇴임 편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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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태흠의원 130통 보내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대야 최전방 공격수였던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김태흠 의원(사진)이 9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30명 전원에게 이 같은 이임사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지난해 5월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된 김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평가받았다. 1년간 총성 없는 논평 싸움에서 대야(對野) 선봉에 섰지만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물러났다.

김 의원은 편지에서 “맡은 바 직분에만 충실하려는 과정에서 상대 당 의원님께 상처가 되는 말씀을 드린 것이 있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때로는 먼저 공격적인 언어로, 때로는 시간에 쫓겨 대응을 해야 하는 대변인의 직무 성격상 ‘역지사지(易地思之·서로 처지를 바꿔서 이해하는 것)’의 자세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때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지난 1년간 서로 처한 입장이 다르고 사안에 대한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대당의 원내대변인으로 예우해 주신 점 감사드린다”며 “대변인 생활을 성찰하면서 좀 더 성숙한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김태흠#이임사#원내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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