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첫 ‘녹색통일 나무’ 北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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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준비해야 하나 된다]
통일부, 기증받은 7000그루 개성공단 주변 산에 심어
“5·24 제재 조치와 무관”

3일 개성공단 정·배수장 인근에서 식목일(5일)을 앞두고 나무 심기가 진행됐다. 이번 식수 행사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 산림녹화 지원 사업이다. 총 7000그루의 묘목이 지원됐다. 통일부 제공
3일 개성공단 정·배수장 인근에서 식목일(5일)을 앞두고 나무 심기가 진행됐다. 이번 식수 행사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 산림녹화 지원 사업이다. 총 7000그루의 묘목이 지원됐다. 통일부 제공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한 산림녹화를 위한 묘목을 북한에 보내 심었다.

통일부는 식목일(5일)을 앞둔 3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기증 받은 이팝나무(총 7000그루)를 개성공단 정·배수장 인근의 민둥산에 심었다고 밝혔다. 이 식수 행사는 4일에도 계속된다.

개성공단 묘목 지원과 나무 심기는 2005∼2007년, 2010∼2012년 매년 봄 계속돼 왔으나 지난해 4월에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때문에 중단됐다. 2008, 2009년에도 남북관계 악화 또는 양측 당국의 사정으로 나무 심기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정부가 이번에 북한에 심는 묘목 7000그루는 2012년 심은 3500여 그루(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의 2배다. 박근혜 정부의 남북 산림 협력에 대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개성공단 인근에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기 위해 침엽수와 활엽수를 섞어 묘목 1만5000그루를 보내려 했으나 최근 소나무 재선충병 위험이 있어 침엽수를 보내지 못하고 활엽수인 이팝나무를 우선 보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녹색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개성공단 주변 민둥산부터 푸르게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에 묘목을 지원하는 것은 북한의 산림 황폐화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대북 신규투자 등을 중단시킨) 5·24 제재 조치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드레스덴 통일 구상을 통해 “농업 생산 부진과 산림의 황폐화로 고통받는 북한 지역에 복합농촌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남북한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와 재단법인 기후변화재단은 북한 산림녹화를 위한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기금 모금 공동 캠페인을 펴고 있다. ARS 060-707-1700, 홈페이지 www.greenasia.or.kr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녹색통일 나무#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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