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처럼 휴전선 무너지는 날 올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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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統獨의 문’ 찾아 통일의 길 모색
獨 브란덴부르크門서 통일외교 시동… 한미일, 3국 6자 수석대표회의 합의

독일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의 안내로 통일 독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찾았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냉전시대에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4년 차관을 빌리려고 서독을 방문했을 때 잠시 들러 “북한을 가볼 순 없지만 나는 여기서 북한을 봤다”며 통일의 염원을 간직한 채 돌아왔다. 베를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독일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의 안내로 통일 독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찾았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냉전시대에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4년 차관을 빌리려고 서독을 방문했을 때 잠시 들러 “북한을 가볼 순 없지만 나는 여기서 북한을 봤다”며 통일의 염원을 간직한 채 돌아왔다. 베를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독일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통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하나하나 준비해나갈 것”이라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이 우리의 휴전선도 반드시 무너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주최한 오찬에서 이같이 말한 뒤 “70년 가까이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우리 국민에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과업을 달성한 독일은 부러움의 대상이며 대한민국이 가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서 독일 통일의 현장인 베를린과 함께 옛 동독 지역의 드레스덴을 방문해 한반도 통일과 통합의 방향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과의 환담에서는 “통일을 이룬 독일의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이번 방문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보베라이트 시장과 함께 서편 광장에서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과해 동편 광장까지 6분간 약 150m를 걸었다. 동서 베를린 경계에 있던 브란덴부르크 문은 통일 독일의 상징이다.

박 대통령이 독일 방문을 통해 통일 구상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28일 드레스덴공대 연설에서 어떤 화두를 던질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한미일 3국 정상은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6자회담은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수석대표회담 이후 5년 넘게 열리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한미일 정상회담 직후 “중국이 대북 설득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베를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베를린#박근혜대통령#브란덴부르크문#통일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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