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票心’의 힘… 여야 정치인 추모식 대거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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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주기/北 노동미사일 2발 발사]
통진당은 유족 항의 받고 되돌아가… 北에 조의 제안한 이정희 불참

정치권 인사들은 26일 일제히 ‘천안함 46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이고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통합진보당, 정의당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왔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안보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보여 뒷말이 나온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거르고 현충광장에서 거행된 추모식에 집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도 이날 오후 예정된 창당대회에 앞서 추모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불참했던 정의당에선 천호선 대표가 추모식장을 찾았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통합진보당도 이정희 대표 대신 오병윤 원내대표를 보냈지만 유족의 반발로 참석이 거부됐다. 유족들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통진당이 당론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을 대표해 왔으나 당장 당론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유족이 원치 않으면 돌아가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에 앞서 23일 이정희 대표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조의를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통진당 측은 “미리 잡힌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그 일정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추모식에는 광역단체장 후보군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는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당 최고위원 등은 물론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도 왔다. 시장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밖에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남경필 원유철 의원과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참석했다. 반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권에 입문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불참했다. 김 전 교육감 측은 “사전에 잡힌 일정 때문에 참석을 못했지만, 추후에 별도의 일정을 참아 참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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