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측 한상진, 문재인 정계은퇴 촉구 “친노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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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3월 21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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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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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의 국정자문역을 맡았으며 지금도 '안철수의 멘토'로 통하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21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정계 은퇴를 거듭 주장했다.

한 명예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새로운 정당이 태어나고 있다"며 "문재인 의원이 미래를 바라보는 지도자라면 안철수 의원을 만나 환영하고 '같이 협력하자'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준 다음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자의 덕목은 물러날 때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라며 "이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문 의원)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원이 계속 자신의 정치적 욕망만 충족시키려고 한다면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거고 잘못하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갈아먹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명예교수는 문 의원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는 이유로 지난 대선에서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 책임을 문 의원이 이제는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됐다면 2012년에 민주당과 안철수 진영의 결합이 이뤄졌을 텐데 실패했다면서 "(안철수 진영보다) 민주당의 책임이 훨씬 크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책임도 결코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평가위 보고서를 발표하며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 시 문 의원 캠프가 당시 안 의원 캠프의 마지막 단일화 방식 제안을 수용하지 않아 '아름다운 단일화'가 실패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그때 이루지 못했던 새로운 정당이 이제 태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 의원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새로운 정당의 미래를 열어주고 물러나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또한 "여러 가지 조사해보면 저의 용어는 아니지만 이른바 '친노'라는 집단에겐 권력추구 적이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굉장히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며 "문 의원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정치적 모범을 보인다고 하면 국민 사이에 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는 '친노'라고 하는 부정적 프레임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명예교수는 최근 언론기고문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과 관련해 "건곤일척의 비장한 각오로 민주당이 승기를 잡으려면 문 의원이 김한길·안철수의 결합을 온몸으로 환영하면서 정계를 떠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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