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안철수 돕겠다” 잔류 선언…김성식은 결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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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3월 3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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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의장. 동아일보DB
윤여준 의장. 동아일보DB
지난 2일 민주당과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이 발표된 하루가 지났지만 새정치연합의 내부 충격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안철수 중앙운영위원 측 핵심 창당 주역들 가운데 이탈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전날 잠적했던 윤여준 의장은 3일 공식 회의에 참석했지만 여권 출신인 김성식 공동위원장과 이태규 기획팀장 등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의장은 전날 점심 무렵 당사를 떠난 후 26시간 만인 3일 오후 2시10분 경 처음으로 새정치연합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의장은 잠적 한 줄 알았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집에서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잠적이라고 보도가 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윤 의장은 안 위원장의 신당 창당 과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윤 의장은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합의에 대해 "안철수 의원의 불가피하지만 담대한 선택"이라면서 "(안 위원장이)새 정치를 구현해내지 못하면 여기서 끝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 과정에) 안 의원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부터 조언해 줄 것"이라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반면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처음으로 공동운영위원장단에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발표 추인을 요청한 2일 오전 9시 내부 회의를 마친 뒤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사실상 안 의원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24일 공동위원장에 합류한 지 한달 만에 다시 정치적 휴지기를 갖게 됐다. 새정치연합 측 관계자는 "기존 양대 정당을 극복하는 새정치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민주당과 함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결별을 예상했다. 특히 새정치연합 창당 과정을 총괄했던 이태규 팀장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각종 회의에도 불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에 내부팀장 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외부일정을 취소하고 점심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오후 3시에 개최된 중앙운영위원회를 시작하면서 "중앙운영위원 뿐만 아니라 전국 발기인 동지들께 미리 상의 드리고 충분한 의견 구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를 향해 머리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신당 창당에 합의하면서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 실천할 것을 약속 받았다"며 신당창당이 새정치 정신의 계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중앙운영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민주당과의 제3지대 신당 창당안을 승인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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