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겉으론 “환영” 밝혔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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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통합신당 전격합의]
“문재인 따돌리기 아니냐” 의구심… 통합과정서 노선 갈등 불거질 듯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한 데 대해 친노(친노무현)계는 일단 공식적으로는 환영했다.

친노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은 “양측이 통합에 합의하고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결정한 데 대해서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의원 측은 “김 대표가 전날 저녁 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무공천 결정 문제를 상의했다. 오늘 기자회견 전에도 다시 전화를 걸어 신당 창당 합의 사실을 알렸다”고 소개했다.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의원과 안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부터 새 정치 실천에 뜻을 함께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친노계 중진인 한명숙 전 대표도 트위터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훌륭한 결단”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김 대표가 안 위원장과 손을 잡고 친노만 쏙 빼는 통합신당을 구상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문 의원이 사실상 2017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마당에 차기 대선 도전 의사가 분명한 안 위원장을 불러들인 데 대해서도 문 의원을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 아니냐는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통합은 야권의 지상명령인 만큼 친노가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민주당#친노#문재인#통합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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