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성적 1등 空士 여생도가 대통령상 대신 총리상을 받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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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男생도에 밀려… 개교 이래 처음
공사 측 “체력검정 등 종합 판단”… 일각선 “性 차별 아니냐” 지적

공군사관학교가 졸업 성적 1등을 차지한 여생도에게 최우수 졸업상인 대통령상이 아닌 국무총리상을 수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상이 2등인 남자 생도에게 돌아가면서 성(性)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17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사관학교 교육운영위원회는 27일 열리는 62기 졸업식에서 종합 졸업성적 1위인 정모 생도(23·여)에게 대통령상보다 한 단계 아래인 국무총리상을 , 2위인 김모 생도(22)에게 대통령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정 생도가 3년간 체력검정에서 C등급을, 2학년 때 군사학에서 D등급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공군 관계자는 “대통령상은 공사 졸업생도를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4년간의 학업, 체력검정, 리더십, 동기생 평가 등을 전반적으로 판단해 선정한다”고 밝혔다. 적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성별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지만 정 생도가 이례적으로 체력검정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학업성적 1위를 한 여생도 4명은 모두 종합평가에서도 1위를 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졸업성적은 1위였지만 대통령상을 못 받은것은 정 씨가 처음이다.

결국 군기위반이나 교육 미이수 등의 사유가 아니면 통상 졸업성적 1위 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는 것이 관행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정 과목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여생도#대통령상#총리상#공군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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