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키리졸브, 이산상봉 뒤로 연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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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회담서 요구… 남측 “불가”
공동보도문 끝내 못만들고 종료

북한이 12일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키리졸브 등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연계시키며 24일로 예정된 군사연습을 이산가족 상봉 행사(20∼25일)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7년 만에 열린 고위급 회담은 특별한 성과 없이 종료됐다.

정부는 “순수한 인도주의적 사안과 군사적 사안을 연계하는 북한 측의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며 “북한은 자신들이 최고 존엄이라 부르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북한 체제에 대한 한국 언론 보도를 트집 잡으며 한국 정부가 언론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고 밝혔다. 한국 측은 “언론에 대한 정부의 통제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남북은 다른 주요 현안에서도 기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남북은 이날 논의된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문점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남북은 이산가족 문제부터 북핵 문제까지 광범위한 남북 현안에 대한 관심과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양측은 서로 제기한 문제와 함께 공감대를 이룬 부분을 공동언론보도문에 담으려 했으나 12일 오후 11시 35분까지 문구 조율에 난항을 겪다가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회담이 끝났다. 수석대표인 김규현 대통령 국가안보실 1차장은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향하기에 앞서 “남북관계 사안을 중심으로 하지만 저희로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합의대로 잘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이산상봉#고위급 회담#공동보도문#남북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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