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속 요리사 “장성택 기쁨조 여성편력 탓에 처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4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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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속 요리사. 동아일보 자료 사진
김정일 전속 요리사. 동아일보 자료 사진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이 커져 쿠데타나 내란 가능성이 있으며 장성택의 처형 이유는 이른바 '기쁨조'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여성편력을 보인 탓이라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 씨가 주장했다.

후지모토 씨는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의 북한전문 자유아시아방송(RFA) 및 NK뉴스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쿠데타 혹은 내란 가능성과 관련해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혈족이 사라지고 있다. 형 정철과 여동생 여정 등 셋밖에 없다"면서 "장성택이 사라진 후 최룡해 총정치국장만이 군부를 통제하고 있다. 최 총정치국장이 군부에 추종자가 많이 있다고 하지만, 혼자 남아 군부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무기를 가진 군을 대적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인한 쿠데타 혹은 내란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전망했다.

후지모토 씨는 지난 1989년부터 2001년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다. 김 제1비서의 성장기(7세에서 18세) 때 북한에 머문 그는 김 제1비서의 가장 가까운 '놀이 친구'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북한을 방문했으면 평양에 아내와 딸이 살고 있다.

후지모토 씨는 장성택의 직접적인 처형 원인은 '여성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기쁨조를 공급하는 책임자였으며 일종의 '탤런트 대행사' 대표 역할을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저지른 "여성편력 때문에 처형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와 관련해 후지모토 씨는 "할아버지 김일성도 그랬지만 아버지 김정일은 여성편력이 화려했다. 이를 보고 자란 김 제1비서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며) 자신은 다르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했다. 북한 특권층이 기쁨조를 끼고 노는 관례를 근절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제1비서는 고모부인 장성택이 여러 여성과 난잡한 관계를 맺는 것을 몹시 혐오해 후견인인 장성택을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김 제1비서는 장성택을 최대한 빨리 잊기 위해 특별군사재판 직후 기관총 90발을 쏜 후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처형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장성택에 대한 분노가 컸다는 것.

그는 김 제1비서와 장성택의 갈등설은 터무니없다며 후견인으로 잘 살 수 있는데 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잡으려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후지모토 씨는 김 제1비서로의 권력승계와 관련해 자신이 2001년 북한을 떠나기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부인 고영희가 아들 정철, 정은과 함께 다섯 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가며 김정은 제1비서를 후계자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제1비서의 고모 김경희 대해 "알콜중독자로 몸과 정신이 심하게 망가진 상태"라며 "만약 숨졌다면 자살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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