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는 꼴 보니 우리가 20년 더 집권해야”…홍문종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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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0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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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사진 변영욱 기자
동아일보 DB. 사진 변영욱 기자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 '20년 집권' 발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하는 꼴을 보니 새누리당이 20년은 더 집권해야 한다'는 홍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그분이 서청원 전 의원의 공천을 주도하고 부패 차떼기를 부활시킨 분"이라며 "앞으로 20년간의 부패의 기억, 부패의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18년 유신독재의 부활을 꿈꾸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홍 사무총장이 지난 7월엔 '10년 집권해야 된다'고 얘기하더니 어제(8일)는 '20년 집권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며 "새누리당의 NLL(북방한계선) 안보장사의 종착역이 장기집권·유신독재의 부활에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홍 사무총장의 발언을 "오만함의 극치를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규정한 뒤 "적반하장도 금도가 있는 법"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이번 10월 재보선에서 자신들이 만든 공천기준을 스스로 팽개쳐 버리고 부패 인사, 철새 정치인에게 공천장을 줬다. 그러면서 어떻게 뻔뻔하게 20년 집권 운운하는 이야기를 하는가"라면서 "새누리당은 구태정치, 거짓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홍 사무총장의 발언은) 국민을 무지몽매하게 생각하고 있는 데서 나온 시대착오적 망상"이라며 "지금 깨어있는 국민들은 지난 대선결과에 크게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인데 홍 사무총장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아마 딴나라 사람이거나 의식구조가 70년대 박정희 장기집권 시절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가 판을 치던 시절에 머물러 있음이 틀림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홍 사무총장은 8일 당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민주당이 하는 꼴을 보니까 저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기겠는가. 야단맞을 각오를 하고 말씀드리면 우리가 20년은 더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NLL을 포기하고도 포기 안 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나라를 못 맡긴다"며 "새누리당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르쳐서 그분들이 어느 정도 커야 정권이 오가도 우리가 안심이 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핵심으로 통하는 홍 사무총장은 지난 7월에도 "박근혜 대통령 임기 이후에도 10년은 더 집권해야 한다"고 말해 야당의 큰 반발을 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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