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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산군’이 은어라고? 숨은 뜻을 살펴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3-08-15 06:41
2013년 8월 15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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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동아일보DB
'공산군'이란 공산주의 이념을 가진 국가의 군대를 지칭하는 말. 이것이 사전적 정의다.
그런데 북한의 실상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공산군이라는 말에 숨겨진 뜻이 있어 '은어'처럼 쓰이고 있다는 것.
최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 주민 사이에서 공산군은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북한의 이념인 공산주의가 북한군에만 해당한다는 야유와 조롱이 섞인 말이 공산군의 속뜻이란다.
탈북자 김모 씨는 "북한군을 '공산군'이라고 부른다. 북한은 군대에서만 공산주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돈다"면서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인 정권이지만 주민은 이를 야유하고 조롱한다"고 전했다.
주민이 북한군에 반감을 가지는 이유는 군인의 특권의식 때문이다.
김 씨는 "주민에게 배급을 하지 않아도 군대는 무조건 배급이 된다"면서 "이런 상황을 비꼬는 식으로 주민들이 '공산군'이라는 말을 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자 오모 씨도 "'공산군'은 북한군을 지칭하는 은어"라면서 "군인들이 마음대로 주민을 괴롭힐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주민에게 먹을 것, 돈 될 만한 것을 모조리 뺏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공산주의 사회에서 물건을 살 때 값을 지불하지 않는 것처럼, 군대는 주민의 물건을 가져가면서 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면서 "군대 입장에서는 주민의 물건은 공짜인 셈"이라고 군인의 특권의식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가) 다 잘 살자고 하는 건데, 왜 잘 살지도 않는 주민을 못살게 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차라리 자본주의 사회라면 내가 번 것을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념에 대한 회의를 드러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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