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공시제도개선 TF 출범
신약개발 등 내용 알기 쉽게 개편
상장땐 예상 시총 산정근거 명시
이르면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제약·바이오 기업 공시 내용이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개편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삼천당제약의 계약 공시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며 주가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10일 출범했다고 12일 밝혔다. TF에서 향후 3개월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작성 기준, 방식 등을 보완할 방침이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주가 급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으나 최근 고점 대비 50%가량 하락했다. 뉴시스
이는 최근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1일 미국 파트너사와 1억 달러 규모의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복제약 독점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계약 상대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은 데다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불거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10일 기준 삼천당제약 종가는 50만5000원으로 공시 직전인 지난달 30일(118만4000원) 대비 반 토막 넘게 떨어졌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작성 방식이 ‘깜깜이’인 점이 주가 변동성을 키운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기업의 상장 단계부터 예상 시가총액 산정 근거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공모가 산정에 적용된 임상 진행과 수출 현황 등 전제 조건을 명시하고, 이 내용이 바뀌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기재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상장을 마친 제약·바이오 기업에 임상의 성공 가능성과 주요 위험 및 변수, 향후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지나치게 긍정적인 표현을 쓰거나 기대감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맥락을 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잠재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업이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보도자료 작성 가이드라인’(가칭)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시 내용은 대부분 신약 개발, 임상 실험, 기술 이전 계약 등으로 이뤄져 있어 전문적이고 복잡한 편”이라며 “개인들이 공시 내용을 알기 쉽게 이해하고 투자 여부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공시 제도를 개편하려는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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