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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자인게 죄인가요? 생리현상 때문에…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8-13 09:11
2013년 8월 13일 09시 11분
입력
2013-08-13 01:38
2013년 8월 13일 0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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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태어난 게 죄인 가요?"
북한에선 여자로 태어난 게 죄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단다. 여자라면 어쩔 수 없이 한 달에 한 번씩 거쳐야 하는 생리현상 때문이다.
탈북 여성들이 북한에서 생리현상으로 겪은 말 못할 고충을 토로했다고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여성의 생리현상을 홀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탈북 여성 이모 씨는 "노동적위대 기간에 가장 짜증이 났던 것은 생리였다"면서 "이 훈련 기간과 생리기간이 겹치면 그야말로 죽고 싶을 정도다. 그냥 받아도 힘든 훈련인데 생리를 하니 온 몸에 있는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고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전했다.
노동적위대는 18세 이상 주민으로 조직된 민간군사조직으로 1년에 2번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다.
힘들면 양해를 구하고 훈련에서 빠질 수는 없는 걸까? 이 씨는 "노동적위대 훈련도 정치 사업의 일부다. 거의 모든 주민이 동원된다"면서 "괜히 빠졌다가는 사상 검토를 당해 웬만하면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고 예외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들의 고충은 단순히 훈련이 힘들어서 만이 아니다. 위생을 위해 자주 여성용품을 갈고 몸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것. 북한에선 천을 재활용하면서 여성용품을 대체하는데, 훈련에 동원되면 목욕이나 빨래를 자주 하기 어렵다.
이 씨는 "북한에선 가제천(거즈)을 빨아서 여성용품으로 쓴다. 제때 빨지 못하니 봉지에 싸서 배당에 넣고 다녔다"면서 "침실도 반 개방돼 있어 여성용품을 빨아 널 수가 없어 침대 밑에 줄을 만들어 남몰래 널었다"고 열악한 상황을 지적했다.
또 그는 "목욕도 못하고 조건이 열악하다보니 눈총을 받는다. 일렬로 서있다 보면 뒤에서 남자들의 불쾌한 시선이 느껴질 정도"라며 "훈련도 고된데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 서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푸대접은 가족 간에도 마찬가지다. 초경을 시작하면 축하하는 한국과 달리, 북한에선 민폐라며 구박을 당하기도 한단다.
또 다른 탈북자 이모 씨는 "북한에서는 15살에 생리를 시작하면 이른 편이다. 할머니께서 '오되다(나이에 비해 발육이 빠르다)'라며 나무라곤 했다"면서 "빨래거리가 많아진다는 이유로 죄인 취급을 받았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데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남한에선 초경을 하면 가족의 축하도 받고 하던데, 북한에선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북한 여성에게 생리는 축하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씁쓸해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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