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박근혜 대통령 아닌 여왕 느낌”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2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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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동아일보DB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동아일보DB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화와 소통의지가 대단히 적어 보인다"라며 "정치인 입장에서는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국의 여왕을 알현하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와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단독회담 제안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3자회담 제안을 청와대가 5자회담으로 역제안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는 정국상황과 관련, "문제의 핵심은 청와대와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표는 "과연 대통령이 정치권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가. 이번에 3자니 5자니 공방이 오가는 것을 보면 소통의지가 강하다면 그거 못 만날 거 없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이어 "취임 후 처음으로 당 대표를 만나는 부분인데 쉽게 만나고 쉽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부분을 그렇게 힘들게 하는 걸 보면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대통령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국의 여왕을 알현하는 그런 식으로 느껴지는 대목이 있다"면서 "대통령의 소통이 서울 종로구 효자동 일번지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과 소통도 안 되는데 국민과는 어떻게 소통하겠나"라고 지적했다.

노 전 대표는 "양자회담을 피하고 3자회담도 피하면서 5자회담을 청와대가 선호했던 것은 국정원 문제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국정원의 위협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이 한 발 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의지를 밝힐 부분은 밝혀야 하는데 그 부분 둘 다를 거북하게 생각하니까 여야 원내 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얘기"라며 "국정원은 국회산하가 아닌 대통령 직속이지 않나. 국정원을 운영할 기본 방침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나는 모르는 일이다. 관련 없다' 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표는 "3자 5자 회담 뿐만아니라 국정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은 오히려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노회찬#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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