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2km… ‘캠프 그리브스’ 60년만의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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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0년… 통일을 노래하다/캠프 그리브스 평화 포럼]
탄약고 →사진 갤러리 막사→ 안보체험관
전쟁-분단의 장소서 평화-통일의 허브로

캠프 그리브스는 6·25전쟁 정전협정이 맺어지고 사흘이 지난 1953년 7월 30일부터 미 2사단 기갑보병 대대가 주둔해온 미군기지다.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져 있다. 북한의 도발로부터 서울 서북전선을 방어해온 그야말로 최전방 부대다.

캠프 그리브스는 2007년 한국에 반환된 뒤에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법적인 문제 때문에 다른 활용 방안을 찾기 어려웠다. 한국군 당국도 군사시설로 계속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도와 파주시가 체류형 안보체험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세우고 군 당국을 끈질기게 설득해 27일 마침내 개관식 및 평화포럼 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장병 막사는 안보체험관으로, 탄약고는 사진 갤러리로, 주차장은 야외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전쟁과 분단의 장소가 평화와 통일의 공간으로 승화된 셈이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이곳을 안보투어의 세계적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경기도, 육군 보병 1사단, 미 2사단, 경기관광공사는 이날 안보체험관 운영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파주=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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