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가기록원 회의록 공개해 논쟁 끝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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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환영… 정문헌 “문재인 사퇴를” “盧 반역대통령” “朴 연산군” 막말 설전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6일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과 그 부속자료를 공개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으로 인한 소모적 논쟁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대화록과 관련해 일부 조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환영했다.

2007년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론에 공개된 전문 내용을 보니 내가 작성해 청와대와 국정원에 한 부씩 보관하게 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때 처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26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회의록 대부분이 NLL을 북한에 상납하자는 것인데 ‘포기’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8일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NLL은 미국이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다.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하면서 “내 말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정원이 공개한 회의록 전문에는 해당 발언이 없다”며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자 문 의원이 “정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던 것을 들어 역공을 편 것이다.

비방, 막말도 쏟아졌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북측을 변호해왔다’고 말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진실로 밝혀진다면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규정지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정상외교 문서를 공개한 것을 무오사화 당시 상황에 빗대며 “박근혜 대통령이 사주, 묵인, 방조했다면 연산군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남희·고성호 기자 irun@donga.com
#남북정상회담#회의록#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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