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일부는 핫바지” 1주일만에 말 바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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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당국회담 무산 이후]6일 대화제의땐 “핫바지로 본적 없다”

북한이 13일 남북 당국회담 무산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전가하면서 통일부를 “핫바지”라고 비아냥거렸다. 핫바지는 ‘시골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 “통일부가 아무 권한도 없는 꼭두각시, ‘핫바지’에 불과하다는 것은 청와대에서 대화를 제기하라고 하면 하고, 자르라고 하면 자른 하수인 노릇을 한 사실이 잘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통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허수아비”라고 했다. 북한이 일주일 전인 6일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할 때는 “남측 당국을 ‘핫바지’로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한 강연회에서 북한의 남남갈등 시도에 대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를 써야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수를) 쓰면 우리를 핫바지로 보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판문점 실무접촉의 남측 수석대표였던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에 대해선 “합의 문건의 토 하나 수정할 권한도 없어 서울의 지령을 받느라 2, 3시간씩 지체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 통일부가 수장도 아닌 아래의 차관이나 나와서 과연 무엇을 우리와 논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 장관을 대화 상대로 요청했던 북한이 그것이 좌절되자 통일부 조직 전체를 실권 없는 ‘꼭두각시’ 조직으로 비하하는 자기모순을 드러낸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들은 비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일부#남북당국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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