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사실패 타개 ‘공약 3종세트’ 만지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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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도자 연석회의 추진… 상설특검 - 특별감찰관제 조속 입법
“경질-사과는 해법 못돼” 우회돌파로 국면전환 시도

청와대가 조만간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개최를 검토하는 등 인사 난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6일 “대통령은 언제든지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개최할 자세가 되어 있다”며 “여야 지도부를 모시고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이다.

청와대는 또 다른 공약 사항인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을 위해 4월 국회 때 입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입법이 아닌 의원입법으로 발의하고 야당과 협의해 빨리 처리하는 등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 기조를 밝히고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창조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이번 주부터 민생, 경제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잇달아 사퇴하면서 대통령의 행보가 전혀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런 행보만으로 현 침체 국면의 전환이 어렵다는 것도 청와대의 또 다른 고민이다.

청와대는 민정수석비서관 경질이나 대통령 혹은 비서실장의 사과 같은 처방은 부담이 크고 효과도 적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인사가 남아있고 야당의 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인사 난맥 국면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경질이나 사과의 해법은 맞지 않다”며 “여야 지도부들과 만나 인사 비판을 수용하는 등 다양한 정무적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인사실패#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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