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평-백령도 겨냥 포사격훈련 지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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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새 3차례 서해전선 찾아… 北외무성, 반기문 총장 비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일주일 새 세 번이나 서해 전선을 찾았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빌미로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도에서 도발을 일으킬 명분을 쌓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부 일각에서는 “성동격서 전술 같다. 서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도발하거나 4차 핵실험 같은 전략도발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4일 김정은이 ‘대연평도와 백령도 타격을 위한 포병대들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실탄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영토를 명시한 군사훈련 보도는 드문 일이다. 방송은 방문 시기와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진 않았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13일 서해 옹진반도의 북한 4군단 포병부대 지역을 시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탄 사격훈련은 연평도 백령도의 한국군 연평도서방어부대본부, 육·해병여단 본부와 방사포 진지 등을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또 김정은이 “훈련 참가 부대 중 장재도, 무도 방어대가 제일이라고 치하했다”고 전했다. 두 부대는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부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훈련 사진을 게재했다.

김정은은 7일엔 무도, 장재도 방어대를 찾아 “연평도 포격전은 정전 이후 가장 통쾌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11일엔 백령도에서 불과 11∼18km 떨어진 월내도 방어대와 인근 내륙의 장사정포 부대를 찾아 한국군 해병6여단에 대한 타격 순서를 점검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을 비판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반기문이 미국에 굴종하던 남조선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의 때를 아직도 벗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김정은#포사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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